우 의장의 정치적 궤적은 오래전부터 '을을 위한 정치'와 맞닿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활동을 통해 불공정 거래, 임금 체불, 비정규직 문제 등 생활 현장의 갈등을 정치 의제로 만들었고, 국회의장 취임 이후에도 그 문제의식을 국회 운영과 사회적 대화의 틀 속에 확장했다.
국회부터 바꾸겠다는 약속, 청소노동자 직접고용의 상징성
우 의장의 노동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은 국회 청소노동자 직접고용 문제다. 국회 청소노동자들은 2017년 이전까지 간접고용 구조에 놓여 있었으나, 2017년부터 직접고용 예산이 편성되면서 국회사무처와 직접 계약을 맺는 무기계약직으로 일하게 됐다. 우 의장은 을지로위원회 활동 당시 이 문제를 추진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전국 파견 근로자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회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22대 국회 개원 이후에도 청소노동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애로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청소노동자 90여 명이 참석했으며, 우 의장은 국회가 노동자들이 일한 만큼 정당하게 보답받을 수 있도록 살피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는 단순한 복지 차원의 배려를 넘어, 입법부가 스스로 모범 사용자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 분야 | 주요 활동 | 고용·노동 분야 의미 |
|---|---|---|
| 국회 내 고용 개선 | 청소노동자 직접고용 추진 및 처우 개선 관심 | 공공부문 간접고용 개선의 상징적 사례 |
| 노동 약자 보호 | 특수고용·플랫폼 노동·프리랜서 사회안전망 논의 | 고용 형태 변화에 대응하는 보호 체계 확장 |
| 사회적 대화 | 노동·경제 5단체가 참여한 국회 사회적 대화 추진 | 갈등 조정의 장을 정부 밖 국회로 확대 |
| 미래 노동 의제 | AI 전환, 직무 변화, 교육훈련 체계 논의 | 산업 전환기 노동시장 충격 완화의 기반 마련 |
26년 만의 노사정 참여, 국회 사회적 대화의 새 실험

우 의장 임기 중 고용·노동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은 성과는 국회 사회적 대화다. 우 의장은 정부 주도의 사회적 대화가 경색된 상황에서 국회가 직접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방식을 택했다. 참여 주체는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중소기업중앙회 등 노동·경제 5단체였다.
이 대화는 특히 민주노총이 26년 만에 중앙 사회적 대화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국회 사회적 대화는 17개월 동안 54차례, 약 1,600시간의 회의를 이어가며 AI 시대의 산업 경쟁력, 노동시장 변화, 특수고용·플랫폼 노동·프리랜서 보호 방안 등을 논의했다.
보호 의제에서는 특수고용·플랫폼 노동·프리랜서에 대한 산재보험과 고용보험 적용 확대 필요성, 육아 활동으로 인한 소득 손실 보호, 업무 외 부상·질병 시 사회적 보호 필요성 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는 제도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노동자 보호 문제에 대해 주요 경제·노동 주체가 공동 입장을 도출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국회와 5단체가 쌓은 존중과 신뢰, 토론과 숙고의 시간은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다.
우 의장은 사회적 대화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회 사회적 대화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국회법 개정안들이 국회 운영위원회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의장 임기 종료 이후에도 남는 과제이자, 차기 국회가 이어가야 할 제도적 숙제다.
AI 전환과 플랫폼 노동, 미래 고용질서의 의제를 국회로 끌어오다
우 의장이 주도한 국회 사회적 대화는 전통적 노사관계 의제에만 머물지 않았다. AI와 자동화, 저출생과 고령화, 산업 전환이 노동시장 전반을 바꾸는 상황에서 국회가 미래 고용질서의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담겼다. 우 의장은 노동절 메시지에서도 AI 기술 발전과 산업 전환이 노동과 관련된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며, 노동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회 사회적 대화의 혁신 의제는 AI 시대 인적 역량 강화, 교육훈련 체계 구축, 제조 데이터 활용, 기술 도입에 따른 직무 변화 대응, AI 연구개발 경쟁력, 산업 생태계, AI 윤리 등을 포괄했다. 플랫폼 노동과 프리랜서 노동은 이미 고용의 주변부가 아니라 한국 노동시장의 주요 축이 되고 있다. 우 의장 임기 중 국회가 이들을 사회보험과 사회안전망의 대상으로 논의한 것은 향후 입법과 정책 설계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비상계엄 국면에서 드러난 의회 수장의 책임

우 의장의 임기는 정치적으로도 격동의 시간이었다. 2024년 12월 비상계엄 선포 당시 우 의장은 국회로 이동했고, 출입이 통제되자 담을 넘어 본회의장으로 향했다는 사실이 국내외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BBC 코리아는 우 의장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155분 만에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꼭 민주주의를 잘 지켜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국회에 들어왔다.
이 장면은 국회의장이 단지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가 아니라, 헌법이 부여한 국회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작동시켜야 하는 자리임을 보여줬다. 의회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순간, 우 의장의 대응은 국회의 존재 이유를 국민 앞에 다시 확인시킨 사건으로 기록된다.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과 역사 정의의 실천
우 의장의 활동은 고용·노동 분야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그는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제2대 이사장으로 약 6년간 활동하며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과 독립전쟁 역사 정립에 힘썼다.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은 기념사업회의 숙원사업이었고, 우 의장은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장군의 유해를 모셔오는 과정과 공중급유기 시그너스, 전투기 6대의 환영 비행을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회고했다.
그는 홍범도 장군의 귀환을 "또 다른 광복"으로 표현하며, 대한민국이 독립의 역사를 잊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해 봉환을 통해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독립전쟁기념공원 조성, 고려인 역사 정립, 이름 없이 스러져 간 독립군 발굴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역사 정의를 현재의 과제로 제시했다.
이러한 행보는 노동과 민생을 중시한 그의 정치 철학과 별개의 길이 아니다.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지키는 일, 민주주의의 절차를 지키는 일, 독립운동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은 모두 공동체의 존엄을 지키는 정치의 다른 이름이다.
임기는 끝나도 과제는 남는다
우원식 국회의장의 임기는 마무리되지만, 그가 남긴 과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회 사회적 대화는 제도화되어야 하고,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의 사회안전망은 입법과 예산으로 구체화되어야 한다. AI 전환에 따른 직무 변화와 노동시장 충격은 노사정과 국회가 함께 관리해야 할 국가적 과제다.
우 의장이 남긴 가장 큰 정치적 유산은 거창한 구호보다 현장에서 시작해 제도로 연결하려는 태도에 있다. 을지로위원회에서 시작된 민생 정치, 국회 청소노동자 직접고용의 상징성, 26년 만의 노사정 참여를 이끈 국회 사회적 대화, 국가적 위기에서의 헌정 질서 수호, 역사 정의를 향한 지속적 노력은 그의 임기를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민생을 국회의 중심에 두고, 노동의 존엄을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로 세우려 했던 그의 정치적 기록은 앞으로의 고용·노동 정책 논의 속에서도 계속 호출될 것이다.
주요 약력 및 성과 요약
| 구분 | 내용 |
|---|---|
| 국회 경력 |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
| 민생 정치 |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활동을 통해 불공정 거래, 임금 체불, 비정규직 문제 등 현장 의제화 |
| 고용 개선 | 국회 청소노동자 직접고용 추진 및 국회 내 노동 환경 개선 강조 |
| 사회적 대화 | 노동·경제 5단체가 참여한 국회 사회적 대화 추진, AI 전환과 취약 노동자 보호 논의 |
| 역사 정의 |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유해 봉환과 독립전쟁 역사 정립 활동 |
| 의회 민주주의 | 2024년 비상계엄 국면에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주도 |
편집 참고 출처
- [1] 에브리뉴스, 우원식 국회의장, 전국 파견노동자 처우 개선 위해 국회부터 솔선수범
- [2] 참여와혁신, 국회 사회적 대화, '과정의 산물' 성장이 관건
- [3] 매일노동뉴스, '이젠 제도화' 국회 사회적 대화 결과보고서
- [4] 조선비즈, Speaker Woo Won-sik establishes organization for labor-management dialogue in Korea
- [5] BBC 코리아, 우원식 국회의장 단독 인터뷰, '민주주의 지키겠다는 각오로 담 넘었다'
- [6] 씨원뉴스, 우원식의장,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로부터 감사패
- [7] 공감신문, 우원식 의장 '3년 전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통해 광복절 정신 증명'